한눈에
- AL 공식 설명은 네 줄입니다. 시제를 일관되게, 형용사를 여러 가지로, 접속사로 문단을 짜고, 낯선 복잡한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한다.
- 앞의 세 줄은 내 녹음을 글로 받아 적으면 혼자서도 숫자로 셀 수 있습니다. 넷째는 질문을 내가 고르는 순간 낯선 상황이 아니게 되어, 혼자서는 연습이 성립하지 않습니다.
- ACTFL 정의로 Low는 그 단계의 일을 어떤 상황에서도 빠짐없이 해내는 가장 낮은 선입니다. 12~15문항을 40분 안에 이어 말했을 때 뒤 문항까지 버티는지가 독학의 마지막 점검입니다.
- 병행 조합은 국내 파워 B타입 주 2회 30분, 한 달 8회 240,000원. 나머지 주 3일은 혼자 합니다.
받아 적으면 셀 수 있는 세 가지
OPIc 시험소개가 AL(Advanced Low)에 붙인 설명을 줄 단위로 나누면 이렇습니다. 사건을 서술하는 동안 동사 시제가 흔들리지 않는다. 사람과 사물을 그릴 때 형용사가 여러 가지로 나온다. 접속사가 제자리에 들어가 문장끼리 단단히 묶이고 문단이 선다. 끝으로, 처음 겪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도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고 풀어낸다.
말하는 동안에는 넷을 다 챙긴 것 같은데, 녹음을 다시 들으면 소리가 그냥 흘러가 버립니다. 들은 그대로 글로 옮기면 사정이 달라집니다. um, uh, 말하다 고친 단어까지 손대지 않고 적어 두면 앞의 세 줄은 눈으로 셀 수 있는 숫자가 됩니다.
| AL 설명 | 받아 적은 글에서 세는 것 | 세어도 남는 물음 |
|---|---|---|
| 시제 일관 | 과거 이야기 안에서 현재형으로 돌아온 동사 수 | 시제는 맞췄는데 완료형이 필요한 자리였는지 |
| 여러 형용사 | 한 답 안에서 두 번 넘게 쓴 같은 형용사 | 바꿔 넣은 단어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지 |
| 접속사와 문단 | And·So·Then으로 머리를 연 문장 수 | 묶은 문장들이 하나의 문단으로 들리는지 |
| 낯선 상황 해결 | 셀 것이 없음 | 질문을 내가 골랐다면 애초에 낯선 상황이 아님 |
숫자가 주 단위로 줄면 방향은 맞습니다. 다만 세는 것은 오류의 개수일 뿐이고, Rater가 듣는 인상까지 옮겨 주지는 않습니다. 오른쪽 열이 끝까지 남는 까닭입니다.
내가 고른 질문은 낯선 질문이 아니다
한 칸 아래 IH 설명에도 낯선 상황이 나옵니다. 낯설거나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복잡한 상황에서도 사건 대부분을 설명하고 문제를 효과적으로 푼다는 문장. AL로 오면 '대부분'이 빠지고, 설명과 해결이 늘 되는 쪽으로 옮겨 갑니다. 그런데 이 칸을 혼자 연습하려 들면 막힙니다. 문제집에서 질문을 고르는 순간 이미 질문을 읽었고, 답의 방향도 머릿속에 잡힙니다. 예측하지 못할 상황을 내가 예측해서 고른 셈이죠.
질문 카드를 섞어 뽑는 방법도 있지만, 카드를 쓴 사람이 나라면 한 번은 본 질문입니다. 처음 듣는 질문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고, 독학과 수업이 갈리는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.
STUDENT → TEACHER
I called the front desk and said them my room was not cleaned.
I called the front desk and told them my room hadn't been cleaned yet, and asked whether I could move to another room or have it cleaned within an hour.
said them은 받아 적어 놓고 봐도 그럴듯해서 혼자서는 잘 안 잡힙니다. 원래 답에는 요청도 없습니다. 문제를 설명하고 끝나면 AL 설명의 '해결'까지 가지 못하고, 그 빈자리는 처음 듣는 상황을 받아 봐야 드러납니다.
40분 내내 버티는지는 통째로 녹음해야 보인다
본시험은 40분에 12~15문항입니다. 1차 세션 약 7문항을 마치면 쉬운·비슷한·어려운 질문 가운데 난이도를 다시 고르고, 2차 세션에서 약 5~8문항을 더 받습니다. 질문은 문항마다 두 번까지 듣고 문항별 답변 시간에는 제한이 없습니다. 제한은 40분이라는 전체 시간 하나뿐.
ACTFL Proficiency Guidelines 2024의 정의로 Low는 그 단계 기준을 상황을 가리지 않고 늘 채우는 바닥선이고, High는 다음 단계 과제를 상당 시간 해내지만 끝까지 붙들지는 못하는 상태입니다. 답 하나를 공들여 만드는 연습으로는 이 차이가 확인되지 않습니다. 혼자서 할 수 있는 점검은 아래 세 가지.
- 한 번에 이어서 — 12문항 이상을 40분 타이머 안에서 녹음합니다. 문항 사이에 녹음을 끊지 않습니다.
- 뒤에서 세 문항부터 — 받아쓰기는 마지막 세 문항부터 합니다. 앞 문항과 견줘 현재형으로 돌아온 동사나 And로 시작한 문장이 늘었는지 봅니다.
- 시간이 샌 자리 — 40분을 넘겼다면 어느 답이 길어졌는지 표시합니다. AL을 노리는 답은 문단 단위라 한 답이 늘어지기 쉽습니다.
6주를 세 토막으로 — 숫자, 처음 듣는 질문, 40분 한 판
수업 날은 혼자 안 되는 일에 씁니다. 처음 듣는 질문, 그리고 받아 적어도 남는 물음. 혼자 하는 사흘은 받아쓰기와 다시 말하기 몫이고요. 수업을 맡는 쪽은 국내 파워 B타입의 OPIC 특화 수업이고 선생님이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씁니다. '왜 문단으로 안 들리는지'를 한국어로 듣고 그 자리에서 다시 말해 볼 수 있다는 뜻이죠. 한 번을 30분으로 잡은 까닭은 단순합니다. 문단 길이의 답 두세 개를 받고 고친 답을 한 번 더 말하기에 20분은 빠듯합니다.
- 1~2주, 숫자 만들기 — 혼자 하는 날에는 지난 시험에서 받은 질문을 떠올려 답을 녹음하고, 받아 적어 세 가지 숫자를 기록합니다. 수업 날에는 그 기록을 펼쳐 놓고, 숫자로는 안 잡힌 어색한 표현을 선생님에게서 듣습니다.
- 3~4주, 처음 듣는 질문 — 수업 날마다 미리 알려 주지 않은 질문을 받습니다. 앞의 호텔 방 장면처럼 문제가 생긴 상황이 섞여 나오면, 설명에서 멈추지 말고 무엇을 해 달라고 할지까지 이어 갑니다. 혼자 하는 날에는 수업 녹음에서 고쳐진 문장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바꿔 다시 말합니다.
- 5~6주, 40분 한 판 — 혼자서 40분 통째 녹음을 한 번 하고 마지막 세 문항을 받아 적습니다. 수업 날에는 2차 세션처럼 어려운 질문만 연달아 받고, 무너진 답만 골라 다시.
수업은 녹음될 수 있고, 그 파일은 본인만 열어 볼 수 있으며 서버에 1년 남았다가 지워집니다. 독학하는 사람에게는 고스란히 받아쓰기 재료가 되는 셈입니다.
국내 파워 B타입 주 2회 30분은 한 달 240,000원, 3개월을 한 번에 등록하면 648,000원. 시험이 4주 안으로 다가와 수업 날을 하루 늘린다면 다음 칸은 주 3회 30분(360,000원)입니다. 다른 조합은 수강료 표에 있습니다. 무료 레벨테스트는 국내 선생님 기준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 사이에 잡고, 신청 뒤 24시간 안에 연락이 갑니다. 받아 적어 둔 답 하나를 그 자리에서 말해 보면 세 토막 가운데 어디서 시작할지가 빨리 정해집니다.
자주 묻는 질문
AL을 독학만으로 받을 수 있나요?
어떤 공부 방법이면 어느 등급이 나온다는 규칙은 공식 안내에 없습니다. 판정은 Rater가 답변 전체를 한꺼번에 듣고 내립니다. 독학에서 어려운 것은 방법이 아니라 재료, 곧 처음 듣는 질문을 혼자서는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.
독학하는 동안 시험을 몇 번 볼 수 있나요?
같은 언어는 직전 응시일에서 25일이 지나야 다시 응시할 수 있고, 응시 제한 면제권(Waiver)으로 한 번은 그 전에 연속 응시할 수 있습니다. 같은 날 두 번은 볼 수 없습니다. 성적은 응시 5일 뒤 발표되고, 응시일로부터 2년 동안 쓸 수 있습니다.
받아쓰기는 모든 답을 다 해야 하나요?
그럴 필요는 없습니다. 한 주에 새로 녹음한 답 두세 개와 통째 녹음의 마지막 세 문항이면 숫자의 흐름이 보입니다. 받아쓰기에 시간을 다 쓰면 정작 말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.